선거철이 되면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내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이 벌써 공천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는 차기 총선 대통령실 발 검사공천설은 시중에 괴담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계파에 따른 차별도 없을 것이며 정당하지 않은 인위적 인물교체로 억울한 낙천자가 생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천 후보 자격심사에서 평소 언행은 물론이고 강력 범죄·성범죄·마약·아동·청소년 관련 범죄·음주 운전자와 스토킹 범죄도 공천 심사 기준으로 삼을 것"이 라고 천명했다. 학교폭력 등 자녀 문제까지 꼼꼼히 살피도록 조치하겠다는 일반적 원칙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 구성원들은 '시중 괴담'에 마음 쓰지 마시고 나라와 당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 주시기를 당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오르내린 '차기 총선 대통령실 발 검사공천설'을 '시중 괴담'이라는 대표의 강한 표현은 현역의원들을 안심시키고 당을 안정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괴담으로 현역의원들은 김 대표의 해명에도 좌불안석이다. 과거에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치 거물들이 공천 경쟁에서 희생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여권 지지도가 높은 대구·경북(TK) 지역과 부산·경남·울산(PK)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설이 증폭되면서 현역의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괴담이 아닌 검사공천이 현실화 될 경우 지역에서 물갈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진복 정무수석도 윤재옥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사들 수십 명이 총선출마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밖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그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서실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총선까지 일 년 남았다. 그런데 어떻게 벌써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라며 그냥 설(說)이라고만 대답했다.
총선 때가 되면 정당들이 공천 물갈이설이 나오기 마련이다. 경쟁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온갖 음해가 난무한다. 김 대표가 괴담이 가짜뉴스라고 해도 지지율 정체가 계속될 경우 새 인물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국민의 힘은 국정안정을 위해 과반 의석을 넘겨야 한다. 과반 확보를 위해 수도권에 이길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