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으로 자유 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 1년을 앞두고 공개 행보에 나서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뒤 병원 진료나 개인적 만남이 아닌 지역에서 공개 외출에 나선 건 동화사 나들이가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는 침묵의 정치에서 무려 384일 걸렸다. 정치적 언급은 없었으나 때가 때인 만큼 장가에서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내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이 예정돼 있어 총선 1년을 앞두고 이들의 만남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1일 참석한 동화사 통일대불 앞에서 열린 축원 행사에는 동화사 의현 큰스님과 전국에 모인 불자와 지지자 수백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특유의 미소로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와 불자, 취재진이 몰려 한때 북새통을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그와 각별한 인연으로 알려진 의현 큰스님은 '박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도 있는 의현 큰스님의 발언에 박 전 대통령은 아무런 제지 없이 박수를 치며 미소를 지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동화사 설법전 앞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 통해 "앞서 박 전 대통령 생신 때 동화사 큰스님이 축하 난을 보냈다. 그리고 건강이 괜찮으시면 방문을 요청했다"며 "그래서 건강이 많이 회복된 뒤 박 전 대통령이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영하 변호사는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간에 회동 일정을 공개했다. 그는 "다음 주 회동하는 걸로 조율하고 있다"며 "김 대표 보좌진과 당 대표 실장 등과 연락을 취해 날짜가 정해지면 대표실에서 언론에 알릴 것 같다"며 자세한 일정은 조율 중임을 귀띔했다. 내년 총선과 관련에 대해선 "그 이야기는 안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속내를 밝히지 않는 행보에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의 정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공개 행보에 나서면서 무언의 메시지가 보수 결집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를 비롯한 측근들에 대한 외곽 지원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 대표로서는 보수의 아이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원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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