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했던 감포 어촌마을이 곗돈 사기에 걸려 쑥대밭이 됐다. 서민을 상대로 거둬들인 거액의 곗돈을 해외에 도피시켜 피해주민들은 아연실색이다. 40여 명에 달하는 피해주민들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씩 피해를 가져왔다.
어촌마을이 곗돈 사기극에 난리가 났는데 당국은 몰랐단 말인가. 피해자 40여 명은 11일 현재 경주경찰서로 고소장을 접수했거나 고소준비가 한창이다. 추가 피해자들이 고소를 준비에 나서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경주시는 감포 읍장을 단장으로 한 전담팀을 조직하고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경주경찰서도 경제팀 수사관 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사에 나서는 한편 강제소환을 검토 중이다. A씨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은 경찰이 출입국당국을 통해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피해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미 도피해 버려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계주 A씨는 경주 감포읍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면서 신용을 얻었다. 처음에는 곗돈도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지급해 주민들이 신뢰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겨 당황한 피해자들이 수소문 끝에 잠적 사실을 확인했다. 계주가 은신처를 베트남으로 택한 것은 이곳에 자녀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베트남 정부와 공조 수사를 통해서라도 강제소환할 방침이다. 잠적 지가 타국이고 해서 행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거액의 마을 돈이 빠져나간 감포 어촌마을은 계주 사기극에 놀아난 선량한 피해주민들이 억울함을 해결해 달라는 애타는 사연들로 어수선하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에도 피해자들은 행방이 묘연한 계주를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확인된 피해자는 대부분 김포지역 자영업자들이다. 경찰에 의하면 곗돈 사기 피의자 60대 여성 A씨는 이미 지난 4월 중순쯤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족을 통해 A씨 소환에 나셨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여권을 무효화 한 뒤 베트남 사법당국과 공조 수사를 통해 강제 소환할 수도 있다. 피해주민들은 20여 년 전부터 매달 100∼200만 원을 붓는 방식으로 한 명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A씨에게 맡겼다. 계주는 도주 전날까지도 종전처럼 피해자들을 만나 내색하지 않고 다녀 감쪽같이 속았다. 사기극 걸린 피해자가 40여 명에 달하고 이미 이런저런 소문들이 났는데도 당국은 설마 하고 방심한 것이 사태를 키웠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조속한 피해액 회수를 위해 피의자 검거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감포 곗돈 사기극 주범 검거는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