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 경주 방폐장 환경친화단지 조성공사에 대한 입찰을 실시하면서 참여업체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방폐공단 측은 이같은 지역사회의 반발 여론을 의식한 듯 지방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지난 5월 말 긴급하게 입찰을 발주했다는 주장도 지역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주 방폐장 환경친화단지 조성공사는 방폐공단이 지난달 26일 입찰을 발주해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원 중저준위방폐물처분시설 부지 내에 실시하는 사업으로 공사금액은 250여억원에 달하며 올해 착공하면 3년 후인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주요공사는 자유관람공간인 방문센터, 가로공원, 오행원, 녹차밭 및 망향정 등과 통제관람공간인 전망대, 근무자체육시설, 인조잔디구장 및 그린카펫공원 조성 등이다. 하지만 관련업체 관계자들은 공단 측이 제시한 입찰기준을 보면 지역 업체의 참여는 꿈도 꿀 수 없다는 주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입찰참가 조건을 토건업과 조경업, 전문소방시설공사업 면허를 동시에 갖출 것과 공사규모(기초금액 258억원)의 5배에 달하는 1291억원의 조경공사 실적을 갖출 것 등으로 제시했는데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업체는 국내에서 삼성에버랜드와 한진중공업 등 5개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또 “조달청이나 수자원공사 등의 기관도 조경공사의 경우 토목공사 요건보다 완화하고 있는데 방폐물공단 측에서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업체에서는 방폐장 환경친화단지공사는 고난이도의 공사가 아닌 일반 조경공사이기 때문에 일반건설업체에서도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 업체도 공동도급으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입찰참가자격에 공동도급계약방식으로 입찰참가가 가능하지만 지역 업체를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없기 때문에 지역 업체의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시민들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공단은 준정부기관이기 때문에 조달청 내부기준을 준용하고 있는데 50억원 미만의 경우 광역자치단체 내 업체들의 참여를 권장하나 추정금액이 200억원 이상이 되면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공단측은 지난달 26일 입찰공고를 띄우고 오는 9일 입찰을 시작해 11일 입찰을 마감할 방침이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최근 방폐장 유치효과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방폐장 유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민들이 많다”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선거로 인해 어수선한 틈을 타 속전속결로 진행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짙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300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현장설명회를 포함한 기간을 잡기 때문에 기간을 더 주지만 100억~300억원 내 공사는 현장설명회가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업체 관계자는 “공단이 방폐장을 유치한 지역의 업체들에게 적어도 공동도급으로 참여를 의무화 하는 규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이 없는 것 같다”며 “방폐장을 유치해 놓고 이와 관련한 사업은 대기업이나 다른 지역 업체들이 가져간다면 누가 방폐물관리공단을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이라고 할 것이냐”고 반발했다. 최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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