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3차 회의를 열고 내각총리를 김영일에서 최영림으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전하며 "첫째 의정으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제의에 따라 김영일 대의원을 내각총리에서 소환하고 최영림 대의원을 내각총리로 선거했다"고 밝혔다.
최영림은 1956년 당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으로 시작해 당 중앙위 부장을 거쳐 1982년 김일성 책임서기를 맡았으며, 1984년 당시 내각인 정무원의 제1부총리까지 올랐으나 다음 해에 해임되고 1990년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강등되는 등 정치적 변곡점을 거쳐왔다.
북한은 또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매제인 장성택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장성택을 국방위원에 선임한 지 1년2개월만에 부위원장으로고속 승진시킨 것이다.
북한이 장성택을 최고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성택은 국방위원회 위원이자 당 중앙위원회 부장직을 맡고 있으며 1998년 김정일 위원장의 '김철주 포병종합군관학교' 시찰에 동행한 이후 지금까지 대부분 현지지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곽범기·오수영·박명선 내각부총리를 경질하고 강능수 전 문화상과 김락희 황해남도 당위원회 책임비서, 리태남 평안남도 당 책임비서, 전하철 당 중앙위 위원, 조병주 기계공업상, 한광복 전자공업상을 새로 내각 부총리에 임명했다.
종전의 내각 부총리 5명 중 로두철, 박수길 2명은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의 내각 부총리는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은 또 리주오 경공업상, 정연과 식료일용공업상, 박학선 체육지도위원장을 경질하고 안정수 대의원을 경공업상에, 조영철 대의원을 식료일용공업상에, 박명철 대의원을 체육상에 각각 임명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4월 국방위원장 재추대가 있었던 제12기1차 회의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