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2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차 실패를 딛고 이번에는 온전히 성공할 것인가에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기립이 지연되면서 차질이 우려됐던 나로호 발사가 예정대로 9일 오후 5시를 전후해 발사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전 8시30분 교과부 제2차관 주재로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발사대 이송과 기립 및 지상 장비와의 연결 작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됐음을 최종 확인하고 당초대로 발사 리허설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발사를 앞두고 나로호 최종점검을 위한 리허설을 수행하는 등 발사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발사직전, 성공적인 발사에 이어, 궤도진입, 첫 교신 등 완전한 성공을 위해서 분.초 단위의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지난해 8월 발사과정에서 7분56초를 남기고 발사가 중지됐던 점을 감안하면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것. 일단 내일 오후 1시30분 나로호 발사 결정 및 발사시각 최종 발표까지 기상 조건과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1차적으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사시각을 전후해 바람과 기온, 낙뢰 등의 기상여건이 발사 여부 및 성공에 첫번째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1957년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 이후 현재까지 6000개가 넘는 인공위성이 발사되는 등 지구 주위에 존재하는 우주물체의 충돌 가능성을 줄이는 시간 분석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로호의 구체적 발사 시각이 기상조건과 위성과의 충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나로호가 차질없이 절차를 밟아 쏘아 올려진다고 해도 완벽한 성공을 위해선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나로호는 이륙 직후 8단계의 과정(540초)을 거치는데, 이륙→음속 돌파(마하1, 시속1200㎞)→페어링 분리→1단 발사체 분리→2단 발사체 목표궤도 진입→위성 분리 등의 과정에서 만에 하나 단 한치의 오차가 발생할 경우 실패를 배제할 수 없다. 이륙 55초 후 마하 1의 속도로 음속을 돌파하는데, 나로호가 가장 큰 압력을 받게 되는 순간으로 최대 위기의 순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항공 우주전문가들은 "나로호 발사 후 55초까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는데, 나로호의 구조적 결함이 있을 경우 폭발가능성이 있는 지점이다. 발사 후 215초가 지나면 3단계인 페어링(보호덮개)이 2개로 쪼개지면서 분리되는데 제대로 분리되지 않을 경우 궤도 진입 실패는 물론, 과학기술위성 2호가 발사체에서 분리해 나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지난 1차 실패에서도 페어링 미분리가 결정적 요인이 됐었다. 페어링 분리 후 232초가 되면 1단 로켓 분리 과정이 시작되는데 이 역시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다면 나로호 발사는 실패로 끝나게 된다. 마지막단계인 2단 로켓과 과학기술위성 2호(STSAT-2)의 분리 과정과, 궁극적인 목표인 13시간 이후 대전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위성의 첫 교신이 이뤄질 지 여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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