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서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새 ‘삼족오(三足烏)’가 구미의 역사문화브랜드로 부활했다.
구미시는 산업도시의 이미지에 기울어져 있던 도시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깊은 역사와 문화에 맞는 ‘삼족오 역사문화브랜드사업’을 완료하고 구미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미시청 로비에 전시돼 있는 전각작품은 로고와 함께 길이 59㎝, 가로, 세로 12㎝의 돌에 태양과 삼족오를 새기고 구미와 삼족오의 관련 내용을 649자로 새겨 넣었는데 작품 아래에 렌즈를 두어 ‘삼족오의 땅 구미’ 인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구미시가 ‘삼족오’를 브랜드로 정한 것은 구미 도심에 위치한 금오산의 ‘금오(金烏)’가 삼족오와 연관돼 전해오는 이야기 때문이다.
불교를 신라에 처음 전파시킨 아도화상이 당시 대본산이라 불리는 ‘금오산’을 지나다가 저녁노을 속으로 황금빛 새가 나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금오산(金烏山)’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 당나라 국사가 빛을 내는 새를 따라 왔더니 금오산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었는데 그 이후로 검은 새가 빛을 띠며 날아왔다고 해서 금오산이라 불리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구미시는 구미의 중심에서 지형적인 랜드마크로 서있는 금오산이 삼족오와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역사문화적인 고장의 이미지를 다지기 위해 ‘삼족오 브랜드사업’을 준비해 왔는데 지난 1월 고암(정병례)선생에게 구미만의 삼족오를 의뢰해 지난 5월 17일 양도 등록 후 5월 31일 양도받았으며 행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전각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작품도 함께 받았다.
시 관계자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길조로 풍요를 상징하는 삼족오가 21세기 명품도시 구미의 가치를 높여주는 문화적 자산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상징조형물, 도시디자인 등 구미를 상징할 수 있는 다방면의 디자인에 삼족오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족오의 땅 구미’ 작품을 제작한 고암 정병례(62) 선생은 전각예술가인 회정 정문경선생으로부터 전통 전각고법(古法)을 전수받았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현대적 기법을 접목시켜 오방색이 가미된 ‘고암류 전각화’를 탄생시킨 전각가다.
돌에 글자를 새기는 전각에서 벗어나 문자와 회화, 조각, 디자인 등 예술적 특성이 집약된 새김기법으로 전각을 현대화시켜 스스로 ‘새김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김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