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15일 창립 39주년을 맞아 ‘PASSION(열정) VISION - 2020’ 선포식을 갖고 2020년까지 매출 20조, 경상이익 2조, 현금성 자산 8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비전을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추진 전략과 전 임직원이 열정(PASSION)을 핵심가치이자 조직문화의 지향점으로 삼고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기업문화 전략을 발표했다.
‘PASSION VISION - 2020’에 따르면 10년 후인 2020년 그룹 매출은 올해보다 약 3배 증가한 20조 원, 경상이익은 2조 원을 넘게 되며 현금성 자산도 8조 원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현금성 자산은 올해 말 1조 원을 보유하게 되고 2013년 약 2조 원, 2015년에는 3조70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이미 확정된 7개 신규 점포의 투자금액을 반영하고 난 후의 현금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신규업태에 대한 대형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것이 이번 비전의 핵심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두 마리 토끼 가운데 ‘성장’ 전략은 백화점, 미디어, 식품 등 기존 사업부문의 확대는 물론 금융, 건설, 환경, 에너지 등의 신규업태에 대한 대형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내실’은 무조건적 성장 우선주의가 아니라 성장을 하면서도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의미한다.
2003년 정지선 그룹 회장 체제 출범 후 ‘先안정 後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기반을 구축해 온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를 미래 10년을 대비한 재도약 기반 구축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중장기 사업구조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그룹의 핵심사업을 ▲유통사업 ▲미디어사업 ▲종합식품사업 ▲B2B사업 ▲미래성장사업 부문의 5대 핵심사업 부문으로 선정해 육성시켜 나가기로 했다.
사업분야별 추진전략의 경우 우선, 유통사업 부문은 기 확정된 7개 복합쇼핑몰(일산 킨텍스점, 대구점, 청주점, 양재점, 광교점, 안산점, 아산점) 이외에 광역시를 중심으로 5개의신규점 출점을 추가한다.
이를 통해 현재 11개 점포에서 23개 점포로 대폭 확대하고 명품아울렛, 인터넷사업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정지선 회장은 “현재 공사중인 점포들을 성공적으로 개점해 계속 이어지는 신규점 개점 시 모델 케이스로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유통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현재 4조4000억 원에서 2020년에는 10조6000억 원으로 높아진다는게 회사측 분석이다.
이어 미디어사업 부문은 홈쇼핑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T/M-커머스 등의 매체를 활용한 신규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사업의 확대와 VoIP(인터넷전화사업), MVNO(이동통신사업) 등 신규통신사업의 강화를 통해 현재 1조9000억 원에서 2020년 4조8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또 기존의 현대H&S,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를 통합한 종합식품사업 부문은 식품제조가공업, HMR(가정식 간편요리), 유기농전문로드숍 등의 진출을 통해 국내 최고의 종합식품 전문기업으로 육성해 현재 매출 8000억 원에서 2020년 2조6000억 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B2B사업 부문은 MRO(기업 소모성 자재)사업의 확대와 법인상용 전문여행사로서의 드림투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현재 4000억 원 매출을 2020년 1조2000억 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존사업 부문의 신규사업 투자 이후에도 그룹 내 현금성 자산이 2010년 1조 원, 2013년 1조9000억 원, 2015년 3조7000억 원 가량 축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축적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대규모 M&A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진출분야로는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경, 에너지 등의 미래산업 뿐만 아니라 금융, 건설 등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 부문들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선 회장은 PASSION VISION - 2020의 실현을 위해서는 회사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함께 전 임직원의 비전에 대한 확신과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겠다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 차고, 이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은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있어서 ‘고객이 곧 우리의 존재이유’라는 확실한 신념을 가져야 하며 협력사와도 동반자적 관계를 바탕으로 상호이득이 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사회공헌활동의 중요성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비전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어려운 이웃에게 빛이 되는 회사’라며 “빈곤아동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어린이들의 경제적 빈곤 뿐만 아니라 교육 빈곤의 해소에도 역량을 집중해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창사 이래 약 40년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통그룹으로 성장해 온 것처럼 이번 비전 선포식이 현대백화점그룹 새 역사 창조의 대장정을 알리는 자리임을 인식하고 전임직원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주인공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