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박근혜)계인 유기준 의원은 17일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외면하거나 책임을 회피한 적이 없고, 이런 분이 당 대표를 맡아준다면 한나라당이 책임 있는 정당, 변화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대표를 맡을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여건은 스스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수요자인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한나라당 발 감동드라마'를 기대하고 있고, 박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당과 국민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2 지방선거의 결과는 참으로 혹독하고 매서웠다"며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거론되는 인사들은 지방선거의 결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이 대부분으로 '회전문 인사', '그 밥에 그 나물'과 유사한 비난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대교체는 단지 나이가 젊은 사람으로의 교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의 뜻이 어떠한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하고 소신 있게 실행해 나갈 수 있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당의 쇄신을 주장하는 젊은 인사들이 행여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을 하지는 않는지 의문"이라며 "당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며, 세대교체를 나이의 교체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려면 2011년 6월에는 사퇴해야 하므로 1년 정도만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고, 그래서 대선에 뜻을 두는 인사들은 당 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당헌·당규의 규정들은 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작용할 뿐이므로 너무 이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를 맡는다면 현 정권이 국정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 동반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출마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견해도 있다"며 "그러나 당 대표를 맡더라도 정부와 차별화하면서 국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국회 본래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