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이다.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감소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웃도는 실적을 내며 사실상 바닥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에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천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잠정실적은 천억원대 숫자까지만 공개하기 때문에 실제로 1분기와의 비교는 이달 말 2분기 확정 실적이 나와봐야 안다.다만 이날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231% 웃돌았다.삼성전자의 2분기 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콘센서스)는 매출액 61조8907억원, 영업익 2714억원이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영업이익은 2배 이상이다.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적자 규모가 1분기(-4조5천8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메모리는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확대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가격 하락 폭이 줄며 적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수요가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냈고, TV와 가전 사업에서는 TV 신모델과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반면 1분기 실적의 버팀목이었던 모바일경험(MX) 사업의 경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황이 이미 바닥을 지났다고 보고 하반기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메모리 재고가 개선되며 삼성전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분기에는 반도체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앞서 지난달 말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올해 3∼5월 매출이 37억5천200만달러(약 4조9천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에 공급 과잉이던 메모리 산업이 바닥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히고 감산 대열에 동참했다.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웨이퍼 투입 규모가 작년과 비교해 각각 17%, 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여전하지만, 감산 공식화 이후 가격 하락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하락 폭 전망이 전 분기 대비 13∼18%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는 셈이다.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전 콘퍼런스콜(전화회의) 방식의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및 Q&A'를 열고,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과 앞으로 사업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