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빗속 90분간의 사투 끝에 1대2로 아쉽게 패하자 대구경북민들은 아쉬운 탄성을 질렀다. 이날 거리응원에는 경찰 추산으로 대구에 대구스타디움 등 7곳에서 2만4000여명, 경북에 포항스틸야드구장 등 25곳에서 2만여명의 붉은악마가 거리응원에 참여했다. 대구경북지역 대부분에는 이날 오전부터 장맛비가 오다가다 반복하며 경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제법 큰 비가 내렸다. 이 탓으로 당초 10만명에서 20여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거리응원객은 예상보다 훨씬 못 미쳤지만 한국팀의 승리를 바라는 염원으로 붉은악마들은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하지만 장맛비에 시민들은 일찍부터 거리응원을 포기하고 동성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술집을 찾아 오후 10시께 대부분 술집들이 자리가 동나는 풍경이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거리응원객이나 실내에서 응원하는 붉은악마들은 선수들의 행동에 하나하나 반응하며 때로는 탄식을 때로는 환호를 지르며 12번째 선수로 경기에 몰입했다. 전반 8분 우루과이의 선제골이 터져 1대0으로 계속 끌려가는 상태에서도 시민들은 끝까지 한국팀의 8강 진출을 바라마지 않았다. 결국 골대를 맞히는 등 시종 활발한 공격플레이를 펼친 끝에 후반전 이청용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흥분은 최고조에 이르러 이길 수 있다는 응원 함성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종료 10여분을 놔두고 1골을 추가로 잃은 뒤 끝까지 선전에도 불구, 분투를 삼키게 되자 관중들은 모두가 아쉬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렇지만 태극전사가 최선을 다했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최근 우울했던 국내 경제사회 분위기를 씻어준 월드컵으로 행복했다는 평이다. 최성욱씨(48)는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 많아 이길 수 있었는데 졌다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면서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태극전사에 모습은 그 자체가 감동으로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밝혔다. 송선자씨(53·여)는 "골대를 맞히고 빗속에서 혈투를 벌이는 장면을 보며 축구가 왜 전쟁이라 하는지 알았다"며 "다음 월드컵에도 꼭 출전, 원정 16강을 넘어 8강 4강까지 가게 되길 기원한다"고 바랐다. 허영호씨(26)는 "축구팀 경기를 보고 우리나라가 한국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 다른 분야서도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든 면에서 세계 16강에 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구동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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