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간 북중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 청와대와 내각 개편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에는 청와대 조직개편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후속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인사개편 문제는 적절한 인물에 대한 검토가 계속 진행 중이어서 조직개편이 완료된 이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4일 "청와대의 집권 후반기를 목표로 한 시스템 개편은 이번 주 중을 목표로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를 짓는다는 계획 아래 마지막 틀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여당이 참패한 6·2지방선거 뒤인 지난달 14일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며 조직·인사개편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우선 청와대 조직개편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에 발표된다. 조직개편은 대국민 소통과 국정 효율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이뤄질 전망이다.
국정기획수석실을 폐지하고 기능별로 관련 수석실을 통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메시지기획비서관실도 홍보수석실로 통폐합하는 한편, 대국민 소통과 관련된 기획관을 신설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조직개편과 달리 인사개편 문제는 청와대로서도 현재 진행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개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지만 적정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조직개편 발표 이후에 인사개편이 따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한나라당 전당대회날인 14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개각은 7·28재보궐선거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개편 시기와 관련, "(조직개편과)동시에 진행하지만 사람(인사개편)은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사개편의 가장 큰 관심사가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의 교체 여부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미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밝혀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아직 사의 표명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교체 여부가 확실치 않다.
만약 정 총리가 교체가 되면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나 강현욱 새만금코리아 이사장 등 호남 출신과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나 이석채 KT 회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장의 후임으로는 이미 물망에 올랐던 백용호 국세청정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외에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권철현 주일대사,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이다.
이 밖에 청와대 참모진으로는 외교안보화 경제수석을 제외한 핵심 수석들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영입할 수석비서관급으로는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이 입각설과 겹쳐 언급되고 있다.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성권 코트라 감사 등도 주목받고 있다.
또 내각의 경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현 정부 초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장수 장관들의 교체와 함께 김태영 국방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의 업무 책임성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안철수 교수와 신재민 차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및 한나라당의 원희룡, 진수희, 조해진, 나경원 의원 등이다.
사진=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3일 오후 북중미3개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