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의장 김일헌)는 9일 시민단체 300여명과 함께 정부가 주관하는 KDI 용역보고 공청회에 참가해 경주시민의 한전·한수원 결사반대 입장을 대변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부의 대응과 대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회는 8일 제157회 임시회를 폐막하고 가진 최양식 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집행부와 집중 논의했다.
의회는 이에 따라 9일 오전 7시 전체 의원과 범시민비상대책위 관계자 등이 상경해 오후 2시 서울 AT센터에서 지식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주최의 전력산업구조개편 용역결과 발표 공청회에 참석해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의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천명하는 등 경주시민들의 분명하고 확고한 의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시의회와 비대위는 이날 "국가 애물단지로 전락돼 19년간 표류했던 방폐장을 주민투표를 통해 경주시가 유치했고, 한수원 본사는 방폐장 특별법으로 경주로 이전키로 약속한 사항인 만큼 한수원 본사 경주 이전을 즉각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한다.
특히, 시의회와 비대위는 이날 공청회 석상에 참석해 방폐장 건설부지 안전성 논란마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전과 한수원 재통합 논의는 경주시민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만약 한수원 본사이전이 축소 또는 무산된다면 방폐장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강력히 경고할 예정이다.
앞서 경주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5일 한전과 한수원의 통합 저지를 위해 한전과 한수원, 지식경제부를 항의 방문하고 돌아와 6일 회합을 갖고, 9일 개최되는 KDI 용역보고 공청회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협의했다.
이어 7일 제6대 경주시의회가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가면서 김일헌 의장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정부의 '한전·한수원 통합'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다한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날 취임한 김일헌 의장은 "지난 2005년 경주시민이 19년 동안 표류하던 정부의 방페장사업을 89.5%라는 경이적인 찬성률로 유치하고도 정부의 어정쩡한 태도 변화로 경주시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최근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통합저지를 위해 시민과 함께 역량을 결집하고 있어 의회가 개원된 이상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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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최양식 시장도 취임 전 시정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참여정부가 제정한 '혁신도시법'이나 '방폐장 유치에 다른 지원법' 모두가 특별법이지만 한전 본사의 나주 이전은 정부가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선정한 것이고, 방폐장의 경주 건설은 정부를 믿고 경주시민이 '주민투표로 결정'한 것이어서 같은 '특별법'이라도 명백히 다른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 시장의 이같은 입장은 통합 저지를 위해 경주시의회와 경주시가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도가 격렬해질 전망이다.
한편, 비대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공청회 참석자 전원을 상해보험에 가입시키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시의회와 비대위는 경주지역에 건설 중인 방폐장 공사를 할 수 없도록 출입을 저지하고, 방폐물의 임시 저장시설도 전혀 사용할 수 없도록 울진원전 방폐물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