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 택시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택시를 잘 타지않고 있다. 고유가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면서도 일부 택시의 거친 운전과 불친절, 승차거부 등을 우려해 택시이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일극장 앞에서 새벽 2시께 택시를 잡은 회사원 강모(28. 북구 동천동)씨는 조수석에 탔다가 택시기사의 요구로 뒷좌석으로 옮겨타야 했다. 그 이유인측은 앞좌석에 타면 무서울 것이라는 이유였다. 아니나 다를까 강씨를 태운 택시는 출발이 무섭게 시속 100km를 훌쩍 넘는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불안해진 강씨가 천천히 갈 것을 요구하자 갑자기 택시기사는 차를 세우더니 강씨에게 내릴 것을 요구했다. 강 씨는 “적반하장이 따로없다”며 “지나친 과속에 대해 승객이 천천히 갈 것을 요구하면 당연히 속도를 줄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최근 LPG연료가격 인상과 개인택시 급증으로 인한 택시업계의 불경기가 최대한 많은 손님을 태우려는 욕심으로 이어지면서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이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다른 한쪽에선 손님을 마다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진다. 동대구역처럼 택시들이 길게 늘어선 주요 승강장에서는 ‘멀리가는 손님’만 받는 것이 이미 관례화돼 있어, 그렇지 않은 승객들은 ‘눈치껏’ 승강장을 좀 벗어나 주행중인 택시를 잡아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통방송 통신원으로도 활동 중인 택시기사 박모 씨는 “길게는 몇 시간씩 줄서서 기다리는데 기본요금 손님 만나면 택시기사로서는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점차 시민들이 택시를 외면하고, 택시가 대중교통의 한 축으로서의 기능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데도 대구시는 ‘넓은 오지랖’으로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 대구시청 교통국의 한 공무원은 “불편신고가 들어오면 구청에 넘겨서 징계조치 하도록 하고있다”면서도 “몇 시간 기다려서 손님 태우는데 기본요금 나오면 기사 입장에서는 화가 날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구나 대구시 당국은 택시들의 과속이나 불친절 예방을 위한 어떤 정책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내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자체 기사친절교육을 한달에 한번씩 실시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기사들의 실천이 아니겠냐”며 “최근 택시들이 너나할 것 없이 어렵다보니 일부 기사들이 불친절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에 대한 추억과 미담을 간직한 시민도 상당수 있어 택시업체 홈페이지에는 칭찬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택시에서 잃어버린 지갑을 찾은 윤모(41.수성구 지산동)씨는 “잃어버린 지갑에 돈이 그대로 들어있는 채로 다시 돌려준다면 누가 택시를 타지 않겠냐”며 “결국 이런 작은 부분이 불경기로 불친절해진 택시와 그런 택시를 타지 않는 승객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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