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들이 홍콩, 필리핀 등 동남아 관광노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이들 지역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있는 대형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들은 지난 2일 국토해양부로부터 홍콩, 필리핀, 마카오 등 동남아 인기 관광노선에 대해 운수권을 배분 받았다. 이들 노선에 이르면 6개월 내 늦어도 1년 이내에 취항하게 된다. 저가항공이 출범한지 5년이 됐지만 국토부로부터 항공자유화협정(당사국 간 취항 항공사 수와 노선, 횟수 등에 제한없이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협정)을 맺지 않아 취항 경쟁이 치열한, 따라서 신청과 심의 과정을 거쳐 운수권 배분을 받아야 하는 노선에 대해 운항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가항공사들이 안정적으로 항공시장에 안착했다고 인정받은 것이며, 그동안 국내선과 일본, 태국 일부 지역 노선에 집중했던 것을 넘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은 모두 필리핀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배분 받았다. 필리핀에서는 클락, 세부 등지가 취항지로 고려되고 있다. 이밖에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홍콩에 대한 운수권을, 진에어는 홍콩과 인접한 마카오 운수권을 받았다. 저가항공사들이 동남아 인기 관광 노선에 항공편을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 지역에 비행기를 띄우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긴장하게 됐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필리핀 세부, 마닐라 지역에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필리핀 클락 지역에도 항공편을 운용하고 있다. 홍콩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다 들어간다. 대형항공사들은 저가항공사들의 동남아 노선 취항이 기존 수요를 나눠먹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수요를 이끌어내는 효과를 낳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선 성적으로 미뤄 봤을 때 대형항공사들은 동남아 노선 역시 수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기 노선인 김포~제주 구간의 경우 저가항공사들이 현재 46.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린 상태다.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에 여행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저가항공사들은 대형항공사의 80% 수준으로 운임을 받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다른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결국 대형항공사는 미주, 구주, 대양주 등 장거리 노선위주로, 저가항공사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하는 시장 세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기존 항공사와 저가항공사들은 타깃 수요가 다르다"면서 "야간에 주로 비행기를 띄우는 저가항공사들은 철저히 관광객 위주로 수요층이 형성된다. 기존항공사들의 비즈니스 수요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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