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7·28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당직 인선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한나라당 당헌·당규는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하도록 하고 있으며, 취약지역과 외부영입인사를 우선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최고위원회의 참여 멤버들의 지역구와 출생지는 대부분 수도권·PK(부산·경남)다. 지역구를 살펴보면 안 대표와 홍준표·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수도권이 5명, 김무성 원내대표와 서병수 최고위원 등 부산이 2명이다. 출생지별로는 안 대표와 홍준표·서병수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 등 4명이 PK, 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과 고흥길 정책위의장 등 3명은 수도권이다. 계파별로는 김 원내대표와 서 최고위원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친이계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인사가 없고,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지역인 호남, 충청, 강원, 제주 인사 역시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취약지역을 고려한 인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취임 직후 자신이 지명할 임명직 최고위원과 관련, "3, 40대 젊은 인물, 젊은 지도자들을 전면에 포진할 생각"이라며 "특히 디지털에 강한 사람을 찾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중 1명은 친이계, 1명은 친박계로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지역배분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남성과 여성 1명씩 2명으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던 친이계의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호남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한 자리는 계파 배분 차원에서 친박계 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충남 지역 3선 의원인 친박계 송광호 의원이 유력하다. 사무총장에 TK지역 인사가 기용되지 않을 경우 TK지역 친박계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안 대표가 디지털에 강한 젊은 인물을 기용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제주 출신의 소장파 원희룡 의원 등 젊은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당 3역중 한 명인 사무총장 자리에는 경북 포항이 지역구인 3선의 이병석 의원이 현재 가장 유력하다. 이 의원의 사무총장 기용은 여권 핵심부에서 일찌감치 정해졌지만 김무성 원내대표와 일부 소장파의 비토로 이뤄지지 못해왔다. 하지만 최근 영포회 논란 등이 이 의원의 사무총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당 대변인직에는 조해진 대변인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방송기자 출신의 안형환 의원, 안상수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를 역임한 김동성 의원, 방송인 출신의 유정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성 대변인으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천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두아 의원, 전당대회에서 안 대표를 지지한 배은희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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