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사 단계에서 장기를 적출해 다른 인간에게 이식하는 ‘뇌사이식’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1991년에는 한층 높아졌다. 이를 감안 해 뇌사판정 기준을 마련하는 대학 의과대학도 나타났다.   어쨌거나 뇌사판정을 받은 사람의 장기이식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몇가지 조건이 있다. 그 첫 번째는 ‘뇌사자’로부터 장기적출과 다른 인체로의 이식을 배우자나 부모형제가 인정하고 동의하는 것이다. 그런 의학적 법률적 논의 밖에서 뇌사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반 시민들의 소박한 논란이 생겨났다. 의학자도 의사도 아닌 일반 시민들은 뇌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더라도 특별히 곤란은 없었다. 뇌가 오감과 지능의 중추 기관임을 알았다면, 조직이나 구조, 기능까지 숙지하고 있을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뇌의 노화나 질병, 상해로 인한 노인성 치매의 증가가 큰 사회문제가 되자 의학자도 의사도 아닌 일반 시민도 뇌에 대한 지식을 아마추어 나름대로 조금은 심화시켜 두는 것이 좋은 시대가 되었다.   인간은 어느새 지구의 지배자가 되어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빛나고 위대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시대의 변환 속에서 다른 동물들이 미치지 못하는 장수를 실현, 한번뿐인 삶을 오래 살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모든 것은 다른 동물에게는 유래가 없는 인간의 뇌의 발달로 이루어졌다. 인간 이외의 동물은 뇌가 ‘노화’하기 이전에 신체가 노화되어 사망한다. 그러나 장수야말로 인간의 기본적인 행복임을 전제로 실현된 인간의 장수에는, 그것이 중대한 착각이었다고 반성하게 하는 유감스러운 문제가 파생되어 왔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인간 뇌의 수명이 장수를 유지하기에는 신체의 수명에 따라가지 못하는 비극을 만들었다. 치매성 노인의 다수 발생이 거기에 있다. 뇌는 신경세포 모임인 ‘회백질(灰白質)’과 신경섬유 모임인 ‘백질(白質)’로 이루어져 있다. 한 신경학자의 보고에 의하면, 인간 대뇌의 신경세포 알갱이는 출생 때부터 20세까지는 180억 개에서 200억 개가 있다고 한다. 또 어떤 의학자는 140억 개라고 보고했다. 어쨌든 인간 대뇌의 신경세포는 20세 이후에 하루에 1만개씩 감소한다고 한다. 신경세포의 자연소실로 인한 뇌의 자연위축, 즉 뇌의 노화는 벌써 20세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경세포는 출생 전 태아기에 분열을 완료했으며 출생후 분열로 인한 증가는 없다. 지능과 가장 관계가 깊은 대뇌피질은 인간이 나이가 더할수록 위축된다. 신경세포의 감소율이 가장 높은 두정엽에서는 90세에 이르면 50%~60%나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일단 사라진 신경세포는 절대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뇌 위축은 뇌 신경세포의 감소로 생기지만, 신경세포의 감소는 나이가 들면서 급속히 진행된다. 인간의 건망증은 그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다. 한 의학자의 연구에서는 40대에서 50대에 감소의 정도가 커진다. 이것은 뇌의 신경세포가 20세 이후 하루에 10만개씩 상실된다는 의학자의 보고도 있다.    그리고 인간의 건망증이 대체로 40대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상당한 개인차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가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손으로 그린 알츠하이머 사망자의 뇌 병변도 신경세포 사멸에 따른 대뇌의 현저한 위축과 그 주변에 빠진 모발이 뒤엉키는 듯한 상태로 흩어져 있는 변성된 신경섬유 형태를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박사가 알츠하이머병을 발견한지 100년을 훌쩍 넘겼지만, 2023 현재 아직도 질병의 원인이나 처방전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본 도쿄대학 의학부 부장이며, 신경 병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시라키 히로쓰구 교수는, 알츠하이머란 병은, 칼슘(Ca)과 마그네슘(Mg)의 결핍증이라는 것을 발표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30년 동안 150명의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한 사망자의 뇌를 부검, 전자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지만, 의학계에서는 탐탁치 않는 모양이다. 알츠하이머 예방약이라 할 수 있는 칼슘(Ca)과 마그네슘(Mg)을 의사는 처방하지는 않는다. 몰라서 그러는지 알고도 그러는지 필자로서는 알 수가 없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