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일대학교 총장실에서는 숙연하면서도 의미가 남다른 장학증서 전달식이 간소하게 열렸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박진태·임순자 씨 부부가 아들의 49재를 마친 후 1500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기탁한 것. 또한 숨진 아들이 졸업하는 시점이 되는 2013년 2월까지 매학기 100만 원씩 추가로 장학금을 기탁할 뜻도 함께 밝혔다. 지금은 고인이 된 박정환(사진 영상학부·2년)군은 지난 6월 3일 학교에서 밤샘작업을 마친 후 귀가하다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었다. 교통사고 직후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재학생 전원과 학과 교수들은 슬픔에 잠길 새도 없이 모두가 발벗고나서 친구와 제자의 분향소를 지키고 궂은일을 도맡아하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고 박정환 군의 부친 박진태 씨는 “아들의 장례가 끝난 뒤 바로 장학금 기탁을 결심할 정도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며 “이렇게 결정하게 된 데에는 학생들과 학과장님 이하 교수님들이 보여주신 우리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감동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생전에 정환이가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재학생임을 늘 자랑스러워했고, 사진공부를 하면서부터 얼굴 표정이 달라질 정도로 정말 행복해했고 열심히 했다”며 “비록 아들은 먼저 저세상으로 떠났지만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 최고의 사진가가 되어 우리아들까지 빛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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