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28 재보궐선거에서 수도권(2석) 충청권(2석)에서 완승하고, 강원도에서 1석을 확보하는 등 8석중 5석을 챙기는 압승을 거두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에도 힘이 붙게 될 전망이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강원 충청 호남 뿐 아니라 텃밭인 영남 일부(경남), 수도권의 인천 등 광역자치단체장과 수도권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권력을 야당에 내줘 조기 레임덕 우려를 불러왔던 이 대통령은 이번 재보선 승리로 크게 한숨 돌리게 됐다.
특히 '왕의 남자'로 불리는 현 장권의 실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의 여의도 입성은 이 대통령에게 천군만마의 응원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의 의회 내 지지기반인 친이계에 이재오 의원이 가세하고, 현 정권 경제정책의 상징적 인물인 윤진식 의원이 등원함으로써 야당이 제기해온 정권심판론이 일거에 격파된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연이어 발생한 민간인사찰-영포회의 국정농단-국회의원 성희롱 논란 등으로 조기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다시 장악할 계기를 잡게 된 상황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예상을 뛰어넘어 남한강을 끼고 있는 충주와 세종시와 인접한 천안 2곳에서 벌어진 충청권 대결에서도 완승함으로써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 추진에 있어서 정부의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명분과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의석을 5석이나 추가하면서 그간 4분5열 양상을 보이며 집권 후반기의 핵분열 양상을 드러냈던 여당 내에서도 결집력이 회복돼 거대 의석(181석)을 기반으로 한 의회권력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친이계 좌장이자 정권의 2인자인 이재오 의원의 의사당 복귀는 그간 구심력을 잃고 친박과 소장파에 밀려 존재감이 약화됐던 친이세력을 중심으로 의회에서 전열을 가다듬게 되면 국정운영에 큰 지원을 받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청와대측은 이번 선거가 야당의 캐치프레이즈인 정권심판론에 휩쓸리지 않고 여당이 내세운 지역일꾼론과 인물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고무되고 있다. 현 정권이 내세운 실무형 인물들을 뽑아 주었다는 것은 정부의 정책에 신뢰를 보냈다고 판단해 그간 야당의 반대로 추춤거리던 국책사업 추진에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야당이 치켜든 정권견제론에 공감해 여당에 참패를 안겨준지 불과 2개월도 안돼 야당에 대한 역 견제심리가 작동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어 정권 핵심부가 자신감을 회복할만도 하다.
지방의회와 광역단체장을 안겨주었으나 국정에 불협화음 등 국가전체가 투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데서 불안을 느낀 유권자들이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에서 국정추진의 자신감과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이 대통령이 대기업 역할론을 제기한 것을 깃점으로 서민을 위한 정책의지를 강조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표심을 사로잡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돼 향후 친서민 정책에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