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28℃ 유지' 정부 지침
선풍기 바람 쐬며 더위 식혀
정부의 에너지 절약 수준에 따른 인센티브 적용이나 상급 기관의 에너지 절약 정도 평가 등으로 인해 대구시청 직원들은 찜통속에 더위와 싸우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정부에서 각급 관공서에 내려보낸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 지침’에 따르면 난방은 18℃ 이상, 냉방은 28℃ 이상을 유지하면서 각각 72일과 42일 동안 실시해야 한다.
이 같은 지침이 대구시를 통해 8개 군·구청을 비롯한 각 관공서에 하달, 시는 연간 상·하반기 각각 1회씩 에너지 절감 및 에너지 절감 홍보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이렇다 보니 대구시청은 중간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에너지 절약 담당자는 더욱 신경을 쓰며 에너지 절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20분쯤 대구시청 A부서는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햇볕이 가장 심한 시간에는 다른 부서의 실내온도가 26℃일 때 이 부서는 30℃가 넘어 한증막을 방불케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시청 민원실도 정부 지침에 따라 온도를 조절했지만 민원인들의 강한 반발로 민원실만 26℃로 변경되기도 했다.
대구시청 김모(43) 씨는 “하루 종일 선풍기로 더위와 싸우고 있다”며 “날씨가 좀 더울 때는 정말 업무에 지장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 했다.
이에 대해 권오춘 총무인력과장은 “에너지 절약으로 인해 현재 많은 공무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잘 안다”며 “지금의 고통을 조금 참아 나중에 더 큰 행복을 누린다는 생각으로 정부 지침에 따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