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중앙에 설치된 ‘차로 규제봉’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등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차로 규제봉은 중앙선에 설치해 차량의 정면충돌을 예방하고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교통안전시설물로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안개 낀 날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야간에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확보해 안전을 지키는 생명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규제봉의 설치 등은 국토해양부 법령에 따라 직선 지방도로나 시가지도로 등에, 곡선도로는 간격을 좁혀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황색인 규제봉 재질은 폴리우레탄으로 크기에 따라 1개 당 가격이 평균 4~8만원 선이다.
그러나 도로 곳곳에 설치된 차로 규제봉은 관리소홀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말 그대로 깨지거나 파손돼 있고 반사 띠도 떨어져 나가는 등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야간과 우천 시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를 위해 도로 중앙선이나 진입로에 설치한 규제봉이 떨어져 나가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본지 취재진 3일 확인한 결과 달성군 논공읍 북리9길에서 논공공단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중앙선에 100 m간격의 규제봉이 설치돼 주·야간 운전자들의 운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 규제봉은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씩 뽑혀져 제자리에서 빠져 나온 채 대부분이 떨어져 나가 흔적만 남아있는 등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규제봉은 나사가 풀린 채 방치돼 있는가 하면, 야간 불빛에 의해 도움을 주는 반사 띠는 아예 벗겨져 있어 규제봉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운전자 김모(40)씨는 “깨지고 뽑혀져 나간 차로 규제봉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물론 미관까지 헤치고 있다”며 “설치해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예산만 낭비하는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 도로과 관계자는 “운전자들의 불법유턴과 보행자들의 무단횡단 등으로 파손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들의 그릇된 운전습관도 문제점”이라고 토로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