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뒤풀이용' 당직인선이라는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온 가운데 한나라당 최고위는 4일, 대변인을 포함한 19개의 대규모 당직인선을 실시했다.
최고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당직인선에 대해 논의하면서 끝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일부 최고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19개에 달하는 대규모 당직인선을 결정했다.
이날 홍준표 최고위원은 당직인선 논의를 하던 최고위회의 중 당직인선을 표결로 처리하자는 안상수 대표의 제안에 거세게 반발, 회의 도중 퇴장했다.
이같은 불협화음 속 강행된 당직인선은 ▲전략기획본부장 정진섭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 김태환 ▲윤리위원장 최병국 ▲실버세대위원장 정해걸 ▲디지털 정당위원장 진성호 ▲지방자치안전위원장 임동규 ▲대외협력위원장 신영수 ▲재외국민협력위원장 조진형 ▲국제위원장 고승덕 ▲중앙노동위원장 이화수 ▲중앙교육위원장 김기현 등이다.
또 ▲여의도연구소장 진수희 ▲법률지원단장 여상규 ▲제1사무부총장 정희수 ▲제2사무부총장 이현재 ▲기획위원장 김성식 ▲국민공감위원장 박보환 ▲홍보기획부본부장 신지호 ▲대변인 안형환 등이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여성 대변인 인선은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후로 연기됐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퇴장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직인선과 관련, "경선용 파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홍 최고위원은 또 "안 대표는 80%의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당원들의 생각도 반영해야지 20% 지지받은 것으로 당직 인선부터 독선하려고 하면 앞으로 당 운영이 얼마나 독선적으로 되겠는가"라며 안 대표를 직접 겨냥해 강하게 공격했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보다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 모두 대표 경선 당시 '탕평 인사를 하겠다', '친이-친박을 뛰어넘겠다', '초선의 목소리를 최고위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경선 뒷풀이'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 나눠먹기라는 말이 나오면 무슨 감동이 있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직인선을 두고 벌써부터 불협화음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안상수호(號)의 항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최고중진위원들이 당직자보고를 경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