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교통지도차량이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 경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연간 도시교통특별회계의 교통환경관리 예산 26억원 가운데 8억원을 주정차 관리 등에 사용하면서 교통지도와 불법 주정차 지도단속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4대 규모의 교통지도 차량을 운영하면서 근무수칙 등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저녁 8시 쯤 경주시 소속 교통지도차량 1대가 시내 중부동 월성초등학교 남쪽을 통과하는 2차선 도로의 역주행 방향에 20여분간 시동을 켠 채 불법주차 하는 등 근무수칙을 지키지 않고 개인 용도로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이 차량을 운행한 A모 공무원은 근무시간인 오후 6시를 훌쩍 넘긴 8시 쯤에 이 곳에 불법주차 한 후 사적인 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곳에서 친지가 부탁한 물품을 찾기 위해 잠시 머무른 것이라고 윗선에 해명했지만, 이로 미뤄볼 때 교통지도차량을 운행하는 공무원들이 이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거나 개인용도로 자주 운행하는 등 '도덕불감증'에 젖어 있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중부동 주민 B모씨는 "불법 주정차 단속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본분을 다해야 공무원들이 본연의 임무는 망각한 채 업무시간을 넘긴 시간에 관용차를 사적인 일로 운행하는 것은 몰상식한 행위일 뿐 아니라 혈세를 낭비하는 것으로 감사부서의 강력한 지도와 단속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근무수칙 준수 등 공직자로서의 확고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교통지도 관련 공무원들은 선덕여왕행차와 화랑대기 전국 축구대회 등 각종 행사 때문에 혹사당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업무행태는 즉각 시정 조치했다"고 말했다. 시 감사담당 관계자는 "유사한 업무 행태에 대해 긴급 점검하고 교통지도와 관련된 불법 운행 둥은 철저한 조사를 펼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화 기자 사진설명 지난 13일 오후 경주시청사 주차장에서 폭염속에서도 낮잠을 자고 있는 교통지도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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