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목전에 둔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 사퇴 압박 태풍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를 받아들였다”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정면 대응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당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잘 설명드려서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한 정치와 발목잡기 행태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이 나라의 미래가 위협받는 걸 막겠다”며 “저는 선민후사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사퇴를 요구한 게 과도한 당무개입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政·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며 당정 간에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갈등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보고 있는데 대해서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총선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며 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 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가 어제 비공개로 만난 것은 불거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4·10 총선을 채 8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비롯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대응을 두고 대혼란에 빠지게 된 것이다.
  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천 논란도 겹치면서 여권으로선 최악의 악재를 맞은 형국이다. 한 위원장이 최근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한 이후 여권 내 ‘김건희 리스크’ 대응을 놓고 이상 기류가 흐르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있었다. 대통령실에선 한 위원장의 최근 공천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총선을 채 8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비롯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대응이 궁금할 뿐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대응했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되는 ‘기대와 신뢰’ 철회와 관련해선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는 선거는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이 화합된 모습을 보일 때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