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비상사태 발생 시 대응태세 확립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을지연습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되고 있지만 정작 경주시 고위 공직자들은 밤 시간대에 만취한 상태에서 훈련에 참여해 대다수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2010 을지훈련은 전국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민간업체 등 4천여 기관에서 40여만명이 참가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비상시 공무원들의 대응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과 국가안전과 밀접한 고층건물 재난사고, 지하철 사고, 국가기반시설 보호, 그리고 사이버 공격 대비 등의 훈련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고 있지만, 고위 공직자들의 이같은 불성실한 근무 행태는 고쳐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양식 경주시장은 16일 저녁 7시부터 9시를 넘긴 시간까지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0 경주 국제 유소년(U-12) 축구대회' 개막 행사에 참석해 경주를 국제적인 스포츠메카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었다. 하지만 훈련 첫날인 이날 저녁 9시30분 쯤 최양식 시장이 귀청(歸廳)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전체 공무원들의 보안·조직·인사·청사 관리 등을 총괄 감독해야 할 K모 국장은 부하직원과 함께 만취한 상태에서 청사에 들어와 을지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직원들을 독려(?)해 눈총을 받았다. 또 기획예산담당관실 c모 담당 역시 만취해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사로 돌아왔다 다시 퇴청하는 것을 수차례 반복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다른 근무자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특히, 이번 을지훈련 첫날 훈련상황실장을 명받은 B모 과장은 2시간 여 동안 상황실을 비운 것으로 드러나 기강해이에 한 몫을 했다. 이날 훈련근무를 한 A모 공무원은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40여년째 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갓 진급해 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간부공무원이 부하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진 못할망정 추태까지 부리는 한심한 행태를 보였다"면서 "이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근무 병사들도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도 일부 공직자들의 이같은 불성실한 근무 양태는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17일 오후 2시 힐튼호텔에서 충무훈련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G-20 재무장관 회의장 테러대비 실제훈련을 민·관·군 합동 시범훈련을 경주시를 포함해 8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날 훈련에는 최양식 경주시장과 지역 기관단체 등 300여 명이 참석해 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테러에 대한 반대시위, 방화, 화학탄 공격 테러 상황을 가상해 각 사태에 따른 행동절차와 수습 요령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이날 훈련 중 경찰차와 소방차 등 각종 장비가 출동하고 연막 수류탄과 공포탄 등이 발사돼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 있는 훈련으로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 후계구도 가시화와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등 국민안전과 국가안보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안보훈련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점에서 펼쳐진 것이다. 최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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