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질 일이 있으면 도의적으로 책임 지겠다. 하지만 원상복구와 항구적인 복구에 시정을 집중하겠다”
원상복구를 거부하며 강력 저항 움직임을 보였던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피해 주민들이 김범일 대구시장의 진솔한 모습에 분노를 거둬들였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17일 오후 1개월 사이 두 차례나 침수피해를 입은 북구 노곡동 현장을 방문, 보상대책위원과 대화를 갖고, 원상복구와 피해보상, 응급 잠자리 마련 등에 합의했다.
당초 노곡동 주민들은 대구시의 안일한 행정에 대한 반발로 원상복구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김 시장은 침수현장을 방문, 피해가구와 점포를 둘러보며 피해상황을 일일이 살폈다.
80여 채에 이르는 가옥과 점포를 둘러봤다.
이후 보상대책위원(위원장 이수환·43) 10여 명과 1시간 20여분 동안 면담하며, 피해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도의적 책임은 지겠다. 하지만 최우선적으로 원상복구와 피해주민 보상, 앞으로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항구적인 복구가 중요하다”며 “시 차원에서 전 행정력을 동원해 복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1차 피해 후 1개월이 경과했으나 피해보상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피해주민들이 항의를 하자 김범일 시장은 배석한 권태형 북구 부구청장에게 “피해보상은 손해사정인과 협의를 거쳐 2주 내 피해조사를 한 뒤 이의신청 기간과 피해주민의 의견을 들은 후 최종 보상하겠다”고 했다.
이어 피해주민들의 식사는 적십자대구지사 및 봉사단체와 협의해 제공하고, 응급 잠자리 마련을 지시했다.
당초 우려됐던 주민들과 마찰은 없었다. 오히려 김 시장의 진지한 자세에 보상대책위원들과 주민들은 감사와 함께 박수를 받았다.
주민들은 김 시장이 자신들의 고충을 진솔하게 경청해 준 것에 분노의 마음을 감사의 박수로 바꾼 것이다.
현재까지 적십자사대구지사는 500인분에 달하는 급식을 지원했고, 노곡교회 및 주민자치센터 2층 숙박장소 제공, 침구류 80셋트, 1000여 명에게 비상급수를 지원했다.
대구시는 19일 오전 8시부터 공무원과 501여단 군인, 자원봉사자, 적십자사 봉사원 등 550명을 현장에 투입,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과 LG서비스센터 가전제품은 무상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차량에 대해서는 조사완료 후 서비스센터로 견인지원과 한국보일러시공협회에게 보일러 무상수리 봉사 협조도 요청한 상태다.
병입 수돗물 2000여 병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북구 노곡동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17일 오전까지 내린 집주호우로 9000㎡ 면적에 가옥 80여 채와 차량 30여대가 물에 잠기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침수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침수 피해는 지난 7월17일 1차 피해가 난 후 1개월도 안됐고, 피해 원인 역시 배수펌프장의 제진기 과부하에 따른 기능상실로 알려지지는 등 인재란 논란이 일고 있다. 손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