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광주까지 1시간 남짓하면 도착한다. 동서를 횡단하는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구~광주가 1시간대 생활권으로 단축됐다. 특별법은 216명 의원이 표결에 참여해 만장일치에 가까운 211명이 찬성했다.
 
총사업비는 4조5천158억 원이 투입된다. 소요예산은 2019년 국토부 산정기준이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공사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달빛철도 건설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는 7조3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3000억 원, 고용 유발효과 3만8000여 명으로 각각 추산됐다. 여기에 철도가 개통되면 승용차로 2시 30분, 버스로 3시간 30분가량의 대구에서 광주까지 소요 시간은 철도가 깔리면 1시간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처리된 법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뒤 시행된다. 총연장 198.8㎞의 달빛철도는 오는 2030년 완공이 목표로, 기본 및 실시설계는 2025∼2026년, 착공은 2027년으로 각각 예정돼 있다.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예타 면제를 명문화한 특별법 제정으로 달빛철도 건설사업의 연내 착수가 보장받게 됐다. 달빛철도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동서 횡단 철도로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첫 글자를 따 지은 이름이다.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전남(담양), 전북(순창·남원·장수), 경남(함양·거창·합천), 경북(고령), 서대구역까지 6개 시도, 10개 시·군·구를 지나는 것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올해는 대구∼광주 시민들이 갈망하던 대구 광주 구간 고속철도 개통40 주년, 이 구간 고속도로 확장 10주년을 맞는 해이다. 개통 당시 고속도로가 직선화되지 않고 협소해 잦은 교통사고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10년 전 막대한 건설비를 투입해 경부고속도로 수준으로 확장하면서 교통사고도 줄고 이용객들이 편리해졌다. 고속도로가 확장되어도 이용객은 한정돼 도로공사는 울상이다. 대구 관광객이 광주방면 여행은 대다수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달빛철도가 개통될 경우 이용객이 분산돼 경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달빛철도는 영호남의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국민 대통합의 비전을 보여줘 기대는 되는 획기적인 사업이다. 다만 가뜩이나 이용객이 적은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철도와 분산돼 경제성에는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