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스폰서 검사'로 지목된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격화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던 특검 수사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2일 민경식 특검팀에 따르면 건설업자 정모씨의 진술을 통해 수사선상에 오른 전·현직 검사들은 30명 정도다. 이들 중 박기준·한승철 전 검사장 등 20여명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번주 시작된다.
소환 대상은 정씨와 술집 종업원 등 참고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공소시효와 관여 정도 등을 고려해 선별했다. 나머지 10여명은 서면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두 전직 검사장을 소환 한 뒤에는 정씨와의 대질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서울에서 소환조사와 대질조사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정씨를 설득하고 있다.
특검은 또 정씨가 부산지검 등에 제출한 진정서를 '공람종결' 처리하는데 관여한 현직 부장검사 2명, 평검사 1명을 전날 소환하는 등 전직 검사장들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정씨가 특검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폭로한 황희철 법무부 차관 등 현직 검사장급 3명의 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씨는 황 차관이 평검사 시절일 때 향응 등을 제공했고 올해 초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검사 접대 사실을 담은 진정서를 보냈음에도 이를 묵살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황 차관을 상대로 서면 조사 등을 통해 정씨 주장의 진위여부를 확인한 뒤 황 직무유기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강릉사건과 관련, 접대 당사자인 김모 계장과 향응 제공의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노조지부장인 임모씨를 이번주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앞서 도계광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으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이번주 안으로 김 계장과 임 지부장을 소환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밖에 서울고검 전직 수사관 접대사건과 관련, 접대의 핵심인물인 박모 회장과 전직 고검 수사관도 이번주 안으로 소환, 빠른 시일 안에 사건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