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행사··· 90% 관행 불참시 '정치행보' 악영향 "관행 바꾸겠다" 귀추 주목 안동시가 최근 시장의 행사 참석을 줄이는 내용의 '행사참석 내부기준'을 마련하면서 권영세 안동시장이 유교적 풍습이 강한 지역 정서를 극복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최근 미래 지향적인 시정 구상과 대외협력 강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사참석 내부기준'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자치단체장의 행사 참석을 자제하는 내용의 자체 기준을 마련한 것은 전국적으로도 상당히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시가 민선 5기 새 단체장이 취임하자마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단체장이 참석하는 행사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민선 4기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안동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는 시청 및 24개 읍면동과 각 기관,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것을 통틀어 손가락으로 셀 수 없도록 많은 걸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관행적으로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는 90%정도를 차지해 시정에 전념하는 것보다 주로 외부의 행사에 참석한 걸로 나타났다. 주민 권 모(64.안동시 안막동)씨는 "전임 시장도 그렇게 많은 행사에 일일이 참석하고 싶었겠느냐"라며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만 특히 안동지역은 단체장이 처신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주민 박 모(60.안동시안기동)씨는 "시장이 17만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선에서 뛰어야하나 주로 행사 참석하느라 일을 제대로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를 주관하는 주최 측은 대부분 '단체장이 참석해야 행사가 빛이 난다'는 이유로 시장의 참석을 종용해 왔던 터라 시로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해 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민선 5기를 맞아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서 이런 관행의 문제점이 지적됐고 결국 의례적인 행사 참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마련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권 시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예산확보 등 대외적인 협력을 구하는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는 연간 500차례 아래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과연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시는 전국에서 2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유교 사상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자칫 지역 유지들이 여는 행사에 불참했다가는 이런 저런 뒷말을 듣는 것을 물론 시장의 앞으로 정치적인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벌써부터 권 시장의 결심이 얼마 못 갈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권 시장은 '다음 선거는 없다'는 각오로 관행을 바꾸겠다는 입장이어서 행사 참석을 둘러싼 단체장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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