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경기 성장세가 점점 둔화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전망치는 ‘121’로 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환율불안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체감경기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세원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121이라는 수치만 보면 낮지 않지만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장의 기업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 당면한 경영현안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BSI 전망치를 봐도 이는 확연해진다. 9월 전망치는 ‘111.1’로 8월(100.7)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는 전적으로 추석 및 새학기 특수 덕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특수 등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치는 ‘102.5’를 기록, 오히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9월 기업경기 호전은 반짝 회복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자체 조사결과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이 26.7%에 달했다”며 “상당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미래경기의 불확실성 탓에 투자결정을 유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하락은 곧 기업경기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기업에게는 악재다. 이날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전기(52.7)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52.2’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태도지수의 구성항목 가운데 하나인 미래경기예상지수는 전기(60.2)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8.5’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른 시일내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에 대해 특히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와닿는 경영현안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논란이나 유럽경기 둔화세 등 세계경기 준화 조짐 역시 기업에는 부담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외부악재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 대기업 임원은 “금리인상 외에도 환율, 유가 등은 기업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라며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면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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