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리튬 개발에 관한 기본 합의서가 체결되면서 리튬 확보 전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리튬 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2차전지 업계는 이번 MOU가 원자재 수입 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방한 중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리튬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에 긴밀히 협의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해 정상회담 직후 양국 광물공사 간에 '우유니 소금광산의 증발자원 산업화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리튬을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서는 볼리비아와의 리튬 개발 MOU는 환영할 일"이라며 "리튬 최대 보유국인 볼리비아에서 리튬을 수입하면 향후 수급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존량이 적어 대표적인 희소광물로 꼽히는 리튬은 노트북과 휴대폰 등 IT산업과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볼리비아는 세계 최대의 리튬 자원 보유국으로, 볼리비아 남서쪽 우유니 호수에는 전 세계 리튬의 40% 가량인 약 540만톤의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볼리비아의 리튬 개발 및 확보에 대한 평가는 향후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면 훨씬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의 양이 전자제품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의 수백배에서 수천배에 달한다"며 "전기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리튬의 수요는 더욱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의 제작 및 원천 기술 만큼이나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확보가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 확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등 2차전지 업계 대표적인 CEO들은 전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자원개발 기업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태양광 및 2차전지 시장 전문조사업체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전 세계 IT용 리튬 2차전지 공급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35%가 넘는다. 삼성 SDI와 LG화학이 각각 15%~2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