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시장에 대한 윤곽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다음 달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이 그 무대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주요 TV 제조업체들이 스마트TV를 전면에 내세운다. ‘구글 TV’의 열쇠를 쥔 구글의 에릭 슈미츠 회장도 참석할 계획이다. 또 다른 주요업체인 애플도 다음 달 ‘아이TV’를 선보일 것이란 설(說)이 업계에 파다하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IFA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스마트TV다. 특히 이번 IFA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은 다음 달 전자업계의 최대 이슈인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IT업계에서 차지하는 운영체제(OS)의 중요성에 대한 해묵은 학습효과가 다시금 업계를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전례에서도 이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TV에서도 구글, 애플 등을 주목하는 이유다. 소니는 이번 IFA에서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구글TV를 최초로 공개한다. 사실상 스마트TV 시장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전 세계 1, 2위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의 수장들과 슈미츠 회장간 회동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TV에 대한 정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의 전체TV 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구글은 이들을 반드시 안고가야 한다고 여길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스마트폰에 대한 쓰디쓴 기억 탓 혹은 덕에 스마트TV에서 만큼은 신속한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OS를 통해 특화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며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구글OS를 TV에 넣는 것은 다양한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체OS를 통한 스마트TV가 우선”이라며 “구글TV는 여럿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번 IFA에서 구체적인 스마트TV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도 했다. IFA 개막에 이틀 앞선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업계의 눈이 모일 전망이다. 스마트TV의 또 다른 주요업체인 애플이 언론을 상대로 이벤트를 펼치기 때문이다. 업계는 자체OS를 탑재한 ‘아이TV’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봤다. 2008, 2009년 이 시기에 잇따라 아이팟 신제품을 공개한 전례가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었던 애플은 스마트TV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업체다. 기기와 콘텐츠간, 기기와 기기간 호환성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탁월하기 때문이다. 자체OS를 통한 최적화 덕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TV를 넘나드는 이른바 ‘3스크린’을 실현하는 것은 애플의 궁극적인 전략이다. 이는 동시에 향후 전자업계의 ‘승리 방정식’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이나 태블릿PC가 개인용기기인 것과는 달리 TV는 가정용기기이며, 실질적인 구매권을 가진 계층도 다르다”며 “초기에는 가정용으로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목을 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같은 기능은 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기들도 충분히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휴대전화와 태블릿PC, TV 등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호환성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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