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페루와의 FTA 체결을 통해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품목으로 자동차가 꼽혔다.
코트라(KOTRA)는 31일 한-페루 FTA체결에 따른 10대 수출유망품목으로 자동차, 자동차배터리, 중장비부품, TV, 세탁기·냉장고, 컴퓨터, 철강판, 섬유직물·염료, 플라스틱제품, 농약 및 의약품을 제시했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는 페루 시장에서 약 23%를 차지해 일본차에 이어 두번째로 점유율이 높다. 양국간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 9%에 달하는 관세는 상용차의 경우 즉시 철폐되고, 3000㏄ 미만 승용차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한국차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올 7월말까지 1억9700만 달러를 수출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36%의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 수출비중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코트라는 LCD TV 등 전자제품의 경우 고가 위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TV는 9%, 세탁기와 냉장고는 17%의 고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관세철폐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가전업체들이 멕시코, 브라질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수출확대 효과는 한국에서 직접 생산·수출하는 고가 가전제품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코트라는 매년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페루 건설시장에서 중장비부품, 철강판 등 건설 관련 품목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장비는 이미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9%의 관세가 철폐되는 중장비부품과 철강판의 수출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자동차용 배터리, 직물, 플라스틱제품, 농약 및 의약품 등의 수출이 확대되고, 자원운송 관련 가스파이프라인 설치공사와 항구개발이 유망 분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종근 코트라 리마 KBC 센터장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페루에서도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페루 FTA 체결은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 9위의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6억4100만 달러 수출, 9억1900만 달러 수입, 무여수지는 2억7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페루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인터내셔널, SK에너지, 대원수산 등 모두 27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