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1일 의원 워크숍 행사장을 방문한 이재오 특임 장관과 면담을 갖고 "대화를 통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이 장관에게 "캐내려고 해도 시원찮게 살았는지 캐낼 것이 없었다. 위장전입 한 번 없었다"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장관은 "부실하게 살아서 그렇다"며 짧게 답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내가 야당 원내대표를 두 번이나 해 본터라 그 어려움을 잘 안다"며 "(박 대표를) 하늘처럼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열린 청와대에서의 국무회의를 언급,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제일 먼저 찾아가서 인사하라고 했다. 이것이 내 첫 번째 특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대표는 "나는 여당일 때 장관을 두 번이나 해봐서 장관이 얼마나 좋은 자리인 지 안다"고 응수했다.
박 대표는 이 장관과의 비공개 면담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 장관이 뭐든지 대화를 통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자고 했다"면서 "나도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는 것이므로 대화와 협력의 기본자세는 견지해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도 워크숍을 찾아 박 대표에게 "마지막 직장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어 정 수석은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면서 "늘 소통하고 야당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 잘 전달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을 찾은 이 장관과 정 수석은 민주당 측에 각각 복숭아 20박스와 포도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