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투표는 물론 아직 후보등록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주 지역 정가에는 벌써부터 차기 경주시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이러한 하마평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보수정당 텃밭론과 부합해 지난달 말 여당의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부터 2년 뒤에 나 있을 경주시장 선거 출마 후보자들을 점치며 떠들썩하다.하마비(下馬碑) 앞에 모인 마부와 가마꾼들은 3선 도전을 할 것이라는 현직 시장과 이번 경선에서 현역 의원을 지지한 전 도의원, 또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3선 현직 도의원과 전 경주시 부시장, 경선에서 낙마한 후보까지 출마자로 품평하며 다음 선거판을 준비하는 모양새다.이들은 코앞에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은 일찌감치 접고 새로운 먹잇감(?)을 새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한 관심과 비판적인 시각은 사라지고 다음 국회의원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시장 공천을 줄까라는 퍼즐 게임을 맞추고 있다.이러한 행태는 보란 듯이 22대 총선을 대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투표일을 불과 한달 남겨놓고 있지만 실제로 유권자들은 총선에 대해 냉담하기까지 하다.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그냥 끊어서 누가 나오는 지도 모른다, 누가 공천을 받았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되묻는다. 또 "여·야 후보를 비난했다가 사람들한테 무슨 수모를 당할지도 모른다"라며 정치에 대한 불신도 가득하다.총선이 30일, 말 그대로 코 앞으로 다가왔다. 2년 2개월 뒤에 있을 경주시장 출마자에 대한 '쑥덕공론(‘숙덕공론’의 센말)'은 지금 접어두고 가도 늦지 않다.뻔한 후보 뻔한 공약으로 뻔한 선거가 되지 않도록 여·야 그리고 무소속 후보자들은 엣지있는 공약과 비전 발표로 시민들의 발길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