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학생들은 등록금을 낸 이후에도 학생회비 납부를 비롯해 개강모임비 등 신학기를 맞아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특히 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발생하는 교재비 부담은 비싼 등록금에 이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중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교재비를 아끼기 위해 여러방면의 수단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과 선배들에게 전공서적을 물려받거나 헌책방을 찾아 반 값에 중고서적을 구입하는 등 삼삼오오 모여 공동구매까지 그 방법 또한 각양각색이다.
심지어 학생들은 수 십만원에 가까운 교재비가 부담 돼 학교 주변 인쇄소를 찾아 전공관련 서적을 불법 복제하는 등 책 값 아끼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1일 대구시 북구 모 대학가 주변과 경산시내 인쇄소 모습은 한 눈에 봐도 10여개에 가까운 인쇄소가 나란히 줄 지어 서 있는 대학가에는 불법복제된 책을 2∼3권씩 든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A대학 행정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씨(22·여)는 "책 값을 전부 지불하고 교재를 구입할 경우 한 학기당 20만 원에 가까운 교재비를 부담해야한다"며 "보통 한 학기당 7∼8과목을 이수하기 때문에 교재가 없는 과목을 제외하고도 통상적으로 한 학기에 5∼6권의 교재 구입은 필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강모씨(25)도 "비싼 책 값에 비해 한 학기동안 보는 책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고 책 값이 저렴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교양 과목의 경우는 제본을 떠서 보는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출판협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도서 정가는 평균 60% 증가했다"며 "이는 경기 불황으로 50%에 가까운 종이값 인상 등에 따라 출판사 유지 면목으로 책 값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