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보급형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가격부담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은 이번 기회를 이용하면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조만간 60만원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한다.
먼저 구글의 '넥서스원'과 팬택의 '이자르'는 지난 상반기에 60만원대 스마트폰 대중화 전략에 나섰다. 이어 KT도 대만 HTC의 'HTC 레전드'와 노키아의 'N8' 등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KT를 통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2.1 기반의 레전드는 3.2인치 능동형발광다이오드(AMOLED), 퀄컴 MSM7227 600㎒ 프로세서, 512MB 메모리, 500만 화소 카메라, 1300 mAh 배터리 용량 등을 기능을 내장해 고급형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 가격은 넥서스원과 비슷한 60만원 후반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키아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심비안3'를 장착한 'N8'은 3.5인치 터치스크린과 1200만 화소 카메라, HD급 동영상 촬영 기능을 장착했다. 또 영상통화 기능과 HDMI 단자를 지원하는 등 고급형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 성능도 갖췄다.
유럽에서는 한화 기준 55만원대로 출시하고 있다.이 같은 저가 가격은 경쟁력 강화 차원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제품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들 제품외에도 고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4'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K' 등 총 12종에 이르는 스마트폰을 조만간 선보인다.
아이폰4를 포함한 외산폰 4종 모두 KT 단독폰이며, 국산폰 8종 중 3종도 단독으로 출시한다. 국산 스마트폰에는 이달 초 내놓을 LG전자의 '옵티머스 Z'와 자회사 KT테크의 안드로이드폰도 포함된다.
상반기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였던 SK텔레콤 역시 하반기에도 시장 공략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총 1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중저가폰으로는 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 바다(bada)를 채택한 '웨이브폰'과 HTC의 안드로이드폰 '와일드파이어'가 포함됐다.
특히 HTC의 '와일드파이어'는 안드로이드 2.1 OS,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퀄컴 MSM7225-1 528㎒ CPU와 500만 화소 카메라, 1300 mAh 배터리 용량 등을 내장했다. 출고가도 60만원선으로 저렴하다.
또 블랙, 화이트, 레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어 젊은층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중저가 스마트폰 외에도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특화된 단말기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80만원대 옵티머스 Q 이외에 이렇다할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한 LG유플러스도 하반기에는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모두 5종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졌던 경쟁력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형 모델뿐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급형 모델 등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모델은 중저가형인 LG전자의 '옵티머스원위드구글'이다. '옵티머스원위드구글'은 안드로이드 2.2 버전에 최적화한 테더링, 외장메모리에 앱 저장 등 최신 구글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제품은 이미 전세계 120여개 이통통신사를 통해 출시가 확정됐다. 가격은 6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80만~90만원대 고급형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뤘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 중저가폰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저가부터 고가형까지 점점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폰을 비롯해 성능이 고가형 제품에 밀리지 않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업체들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를 21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도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를 25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올려 잡았다. LG유플러스도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를 60만명 가량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