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독자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에 나서면서 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구시는 동상 건립을 위해 대구시의회와 협의 중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부에서 나오는 반발과 관련,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며칠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좌파 집권 때는 대한민국에 적대적이었던 자진 월북 인사 정율성 동상과 공원도 국민 세금으로 500억 원이나 들여 조성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우파가 집권했는데도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나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 기념사업은 좌파 눈치 보면서 망설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내가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고 했다"며 "동상 건립과 관련해 국비 지원받으려면 국회에 손 내밀어야 되는 데 국회로 가면 좌우 논쟁이 극렬해져 국비 지원을 받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대구 시비로 추진하는 것이고 우후죽순 난립한 민간단체와 섞이게 되면 그 취지가 희석되기 때문에 대구시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홍 시장은 "다시 좌파가 집권하면 이번에는 제주 양민 희생을 추모하는 4·3평화공원에 북한 애국열사릉에 묻힌 김달삼 동상도 세우려고 시도할 수도 있겠다"라고도 했다. 앞서 이달 초 3·1절 날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동상 건립 계획을 밝힌 데 이어 5일에는 대구시 동인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시민 대표성을 가진 시의회와 협의 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구시가 구상 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방안이 일부 시민단체가 추진 중인 동상 세우기와 별개로 추진된다. 홍 시장의 구상은 박정희 동상이 건립되는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인다. 홍 시장은 "달빛 철도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려 광주에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물이나 기념관이 참 많더라. 대구에는 박 전 대통령 상징물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지금은 이름이 없는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부르고, 거기에 동상도 세우면 어떨지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사업은 시장 당선 이래로 쭉 생각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식수 문제 등 대구시 핵심 현안 사업들을 전폭 지원을 끌어냈다. 민선 8기 대구시장 임기 중 계획한 모든 사업에 대해 대통령의 보증을 받아 고무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