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새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옥새전각장 민홍규씨가 1일 경찰에 소환됐다.
민씨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경찰청에 도착해 현재 피내사자 신분으로 수사2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민씨는 국가의 상징인 국새를 전통기법이 아닌 방식으로 제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민씨의 작업실에 대한 압수수색 결과, 석고 등 현대식 거품집 재료만 나와 이같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지난 2007년 제4대 국새를 만드는 과정에서 800~900g의 금을 빼돌려 금도장을 만들고 이를 전직 대통령과 고위 공무원, 정치인 등에게 선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민씨가 전통기법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민씨는 청사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에게 "전통기법은 잘 보존돼있다"며 "이번 국새도 (경남)산청에서 잘 만들어졌다. 나머지는 경찰에서 밝히겠다"고 짧게 말했다.
전통기법으로 국새를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할 게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민씨와 동행한 변호사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오늘은 여러 의혹에 대해 개괄적으로 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아마도 밤 늦게까지 조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이후에도 민씨를 수차례 더 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