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곳의 자동차 부품회사가 깐깐하기로 이름난 BMW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한다. 또 추가로 1~2곳의 업체도 조만간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12곳 중에는 현대모비스·만도·SB리모티브·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외에 중소업체도 포함돼 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BMW 구매담당 총괄 사장은 지난 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사의 경쟁력이 높아져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부품사 12곳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가까운 미래에 1~2곳 정도 더 계약 할 것”이라며 “운송 문제가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업체와 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이스 사장은 BMW 그룹이 아시아의 주요 메가시티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BMW 그룹 이노베이션 데이 서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노베이션 데이는 BMW 그룹의 프리미엄 친환경차 및 미래 이동성에 대해 축적한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한국을 3~4차례나 혼자 찾았다는 디이스 사장은 “한국은 테스트 마켓으로 올라서고 있다. BMW에게 한국 고객은 매우 중요하다. 7시리즈의 경우 한국이 세계 주요 4대 시장 중 하나다”라며 “제품 생산에 있어서 한국 소비자 기호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BMW에게 한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지난 8월 BMW코리아가 수입차 최초로 월간 2000대 판매를 돌파했고,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주요 협력회사와 좋은 관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우수 기술 협력사와 혁신적 기술을 개발해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며 “BMW가 그동안 드라이빙이나 퍼포먼스가 좋은 차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한 가지 축인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 전기차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일드나 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에서 전기차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기엔진, 모터, 배터리 부품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 핵심 부분은 전기적 요소가 차지하게 된다”며 “그중 큰 역할을 할 리튬이온 부분은 한국이 세계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를 근거로 디이스 사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 자동차산업이 향후 20년간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과거 80년, 100년 동안의 변화보다 훨씬 지대한 변화를 겪는다. 여기에 한국이 큰 역할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래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서 다양한 첨단기술이 필요한데, 이미 IT나 전자, 정보 통신 기술에 친환경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도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완성차 회사들도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세계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고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이스 사장은 향후 국내 부품사들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한국 업체와 관계 확대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국 판매가 늘면 환 헤징(환 리스크 회피) 비용이 자연스레 해소되는 장점이 있는데다, (한국인들이) 특히 독일인과 코드가 잘 맞는다”며 미소지었다. BMW와의 협력으로 인한 이점으로는 “우리가 연간 130만대에서 140만대를 생산해 상대적으로 대수는 크지 않지만 장점은 기술혁신에 있다”며 “협력사의 혁신을 위해 최고의 자원과 엔지니어 투입에 절대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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