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특혜채용 논란으로 사퇴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6일 "송구스럽고 후회스럽다"며 고별사를 전했다.
유 장관은 이임차 이날 오전 외교부 실·국장회의에 참석해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어 조직과 여러분에게 큰 부담을 안겨 미안하고, 무엇으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유 장관은 "공직자의 덕목이 중요하다"며 "자기만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관점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통상교섭본부장과 차관이 일치 단결해 힘써 달라"면서 "특히 G20 서울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외교부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부족한 여건 하에서도 밤낮으로 동분서주하며 어렵게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했다"며 "외교 인프라 개선을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주변 4강들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지며 외교지평을 확대해왔다"면서 "글로벌 코리아 실현에 있어 외교부가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유 장관은 지난 2일 딸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지자 다음날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딸의 채용을 자진 취소했지만 파문이 진화되지 않자 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했다. 유 장관은 따로 이임식 없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 장관은 사무실 정리차 나온 것"이라며 "이임식은 갖지 않을 예정이고 예정된 장관 일정은 신각수 1차관이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