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이 1973년부터 75년까지 발굴한 황남대총은 신라의 수많은 고분 중 가장 큰 규모로 무덤방 크기만 동서 24m, 남북 20m에 이르는 봉분이 2개인 쌍릉이다.
남쪽 봉분은 왕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무덤이고, 북쪽 봉분은 부인의 무덤으로 보이는 쌍둥이 적석목곽분(績石木槨墳. 돌무지덧널무덤)이다.
일반 관람 개시에 하루 앞선 6일 취재진에 먼저 공개된 이번 특별전은 쌍분 중에서도 남쪽 봉분에서 발견된 나무기둥 구멍을 기초로 목조건축물을 실물크기의 95% 크기로 복원한 것으로 복원건축물이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기둥 구멍 흔적으로 나타난 규모는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 목조구조물의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학계에선 무덤을 만들기 위한 구조물이라고 본다. 신라고고학 전공자인 차순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무덤을 조성하기 전에 시신을 임시로 안치해 둔 공간인 빈전(殯殿)"이라고 주장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물관은 2일 “이번 전시는 거대한 왕릉의 탄생 비밀과 고대국가로 성장한 신라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신라가 황금의 나라를 이룩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데 역점을 뒀다”며 “이렇게 대규모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발굴 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총 5만8441점의 황남대총 출토품 중 금관을 비롯한 각종 황금 장신구와 귀금속 그릇, 서아시아에서 온 유리그릇 등 엄선한 1268점을 전시하며, 내부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3D 홀로그램 영상물도 마련했다. 송흥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