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3 전당대회 후보들은 12일 주말도 잊은 채 부산 TV 토론회에 참석, 당의 진로와 노선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전대 후보자 9명은 이날 오전 부산 MBC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나 같이 '노무현 정신' 및 '정권 교체'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이곳 부산과 광주에 대한민국 민주 벨트를 만든다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며 "큰 변화(Big Change)를 통해 기득권을 버리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명박 정권 들어 민생은 피폐해지고 남북관계는 파탄에 이르러 온 나라가 분열로 치닫고 있다"며 "이번 전대를 통해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살려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3년 전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역에서 본인을 일등으로 만들어 줬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실패도 자산이라면 이제는 온 몸을 던져 정권교체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현 정권이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구 정권 인사에 대한 정치 보복을 자행했음에도 당은 이를 예방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민주당이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 대안 정당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유산을 두고 서로 원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진짜 원조는 천정배"라며 "노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을 때 혼자 '다음 대통령은 노무현' 이라고 외쳤다. 이제 내가 빚을 받으러 왔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조배숙 의원은 "우리는 이곳에서 노 전 대통령이 고대하고 노력했던 전국 정당의 꿈과 정권 교체의 희망을 봤다"며 "부산·울산·경남은 더 이상 한나라당의 텃밭이 아니다. 내가 변화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번 전대에서 단일 후보를 내기로 한 '486그룹'의 후보들도 이날 열띤 공방전에 가세했다. 최재성 의원은 "이 곳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지사를 당선시킨 곳으로 똑똑한 시민들이 출현한 곳"이라며 "멍청한 정부로는 더 이상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 똑똑한 정당·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내가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백원우 의원도 "민주당의 정통성이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는 지도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고, 이인영 전 의원은 "역사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지역을 넘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빅 3'인 정 전 대표, 손·정 고문들은 정권 교체의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 전 대표가 "좋은 관리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집권의 가능성과 희망을 갖고 판을 키워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고 집권에 이르는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손 고문은 "이명박 정부의 기세를 압도할 수 있는 호랑이 민주당이 필요하다"며 "우리 힘이 약한데 호랑이 좀 와 달라고 하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겠느냐"고 응수했다. 정 고문은 2012년 정권 교체를 위한 영남에서의 전략을 손 고문이 묻자, "지역 동맹보다 가치·복지 동맹이 더 강하다"면서 "지역 문제로 회귀하는 것 자체가 낡은 개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들 후보는 부산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13일에는 대전·충남 지역을 돌며 유세전을 계속할 예정이다. 사진=12일 오후 부산 국제신문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정기대의원 대회에 참가한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9명이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집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기호순으로 1번 정동영·2번 정세균·3번 최재성·4번 박주선·5번 백원우·6번 천정배·7번 이인영·8번 손학규·9번 조배숙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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