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모습에 만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따뜻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전시가 열린다.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인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의 주인공 주혜령 작가의 ‘반짝이는 움직임’전이 12일부터 6월 16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봉산문화회관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공간인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일반적인 전시 공간과는 달리 관람객이 내부로 출입할 수 없는 쇼케이스 형태다. ‘유리상자-아트스타’는 이 특별한 공간을 활용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2008년부터 시작된 기획전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주혜령 작가의 작품에서는 푸름과 분홍이 유영하는 듯한 분위기가 넘실댄다. 고무 튜브에 몸을 싣고 수영모를 쓴 소녀를 앞세워 오밀조밀 귀여운 오리 떼가 푸름을 만들며 펼쳐지고 있다. 오리 떼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소녀가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강아지와 함께 춤을 추며 전시 공간을 유영한다. 주 작가의 작품에는 소녀와 함께 거북이, 물고기 등 귀여운 동물이 등장하는데, 이번 전시에는 오리와 반려견 치와와가 설치됐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자세를 취하며 멈춰있는 조각의 형태지만 한곳에 모여지면서 마치 춤을 추는 화려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한 공간에 모인 군집의 조각들은 그저 멈춰있는 게 아닌 움직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이렇듯, 주 작가는 일상적인 모습에 만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따뜻한 전시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각자 삶의 방식과 자기만의 속도로 치열하게 살고있는 일상의 시간들에서 소중함을 발견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미래를 위해 오늘도 수고한 우리의 '반짝이는 움직임'에 응원을 보내는 이번 전시는 또 다른 오늘을 위한 에너지가 충전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 주혜령은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개인전 7회, 단체전 다수에 참여, 한국구상조각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