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국내외에 불고 있는 친환경차 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들도 양산형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와 GM대우가 경쟁적으로 양산형 고속 전기차를 선보였다. 수입차 업계 역시 친환경차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혼다는 내달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국내에 출시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30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0 파리모터쇼’도 친환경차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가 대표적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
현대차는 이달 초 첫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을 청와대에서 공개했다. 녹색성장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블루온을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GM대우가 라세티 프리미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공개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
국내에서 준중형 모델 전기차는 라세티 프리미어 전기차가 처음이다. 소형차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블루온이나 일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와 달리 출력이나 토크, 최고속도 등에서 앞선다. 사실상 국내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를 앞 다퉈 출시하며 경쟁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기아차는 현대차의 블루온을 대체할 경형 CUV(크로스오버차량) 전기차를 양산한다. 르노삼성도 준중형인 뉴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2012년부터 생산한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카 경쟁이 뜨겁다. 이미 국내에 출시된 토요타 프리우스외에 혼다가 내달 중순 인사이트를 출시해 정면대결을 펼친다. 인사이트 가격이 대략 3000만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여 3790만원인 프리우스의 판매에 적잖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인사이트는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하이브리드카 최초로 1년 만에 10만대나 팔린 인기 모델이다. 벤츠도 지난해 S400 하이브리드를, BMW는 이달 초 액티브하이브리드X6와 액티브하이브리드7을 출시했다.
BMW도 지난 8월12일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를 기반으로 한 미니 E 전기차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친환경차 경연장 ‘2010 파리모터쇼’
오는 30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2010 파리모터쇼’ 역시 친환경차들의 경연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유럽연합이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는 전기차 e트론의 로드스터 버전을 내놓는다.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쿠페를 전기 스포츠카로 개발한 것이다. 최대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70㎏·m다. 최고시속은 200㎞, 한 번 충전으로 2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의 콤팩트 하이브리드 CT200h를 공개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9g/㎞로 낮췄고, 1.8리터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최대 출력 134마력을 낸다. 전기식 무단변속기가 장착됐다. 내년 초 일본에서 출시된다.
기아차는 전기 콘셉트카 팝을 공개한다. 기아의 친환경 비전을 반영한 팝은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무공해 차다. 3인승 소형차로 친환경, 감각적,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모두 담았다.
사브는 최고 시속 150㎞에 1회 충전 최대 200㎞인 전기차 ‘9-3 e파워’를 선보인다. 9-3을 기반으로 개발한 사브의 첫 전기시험차다. 최대 출력 184마력에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8.5초에 달한다. 충전시간은 3~6시간이 걸린다. 사브는 내년 초까지 70대를 시판하기 위해 스웨덴에서 대규모 테스트를 벌일 예정이다.
푸조는 세계 최초 디젤 하이브리드 3008 하이브리드4의 양산형을 공개한다. 가솔린보다 연비가 뛰어난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유럽 기준 연비가 리터당 26.3㎞에 달한다.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50.98㎏·m로 2.2ℓ HDi 엔진과 맞먹는 힘을 낸다. 내년 초부터 시판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미리 볼 수 있는 모터쇼에서 최근 친환경이 대세로 굳어진지 이미 오래됐다”며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차 전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갈수록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