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은 어린이날과는 달리 공휴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의 가슴에 감사의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자식들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주자 십회에 ‘불효 부모 사 후회’란 명언은 살아 계실 때 불효하면 돌아가신 후에 후회한다는 말이다.
어버이날은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로 꽃 중에서도 카네이션을 부모님이나 이웃집 어른들(특히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에게 선물해주고 있다. 이날 카네이션을 주는 전통은 미국에서 건너와 현재의 한국에서는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감사의 표시가 유행처럼 돼 버렸다. 만약 부모님 중 한 분 먼저 가셨으면 영정사진이나 유골함 앞에 흰 꽃을 놓기도 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인 경우에는 보행기나 보행보조차 등 노인용품을 선물 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에는 해당 스포츠와 관련된 용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 날에 맞춰 병원에서는 부모가 건강검진을 받도록 하는 효도검진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어버이날 노래로 꼽히는 '어머님의 은혜'의 가사가 생각난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이 노래는 어버이날인 5월 8일은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를 섬김)을 기리는 애절한 표현이다. 어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어버이날은 '어머니날'에서 유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어머니날의 유래를 살펴봤다. 어머니날은 영국과 미국 같은 기독교 서양 국가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선 1872년 보스턴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어머니날이 처음 제안됐다. 국가 전역으로 어머니날을 제정(制定·제도나 법률 따위를 만들어서 정함)하자는 움직임은 필라델피아 출신 여성 '애나 자비스'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비스는 1907년 어머니의 2주기 추모식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흰 카네이션(Carnation)에 담아 교회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어머니날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던 것으로 유래되고 있다.
자비스의 어머니 추모식을 계기로 카네이션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됐으며, 실제 카네이션 꽃말엔 사랑, 존경, 감사 등이 담겼다. 자비스의 모친 추모식 이후 1914년 토머스 우드로 윌슨 미국 제28대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였던 1928년(5월 둘째 일요일)부터 어머니날 행사가 열렸다.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공식적으로 어머니날로 정했고, 1956년 5월 8일 제1회 어머니날 행사가 열렸다. 이후 1973년에 아버지와 어른·노인을 포함하는 '어버이'로 개칭돼 지금까지 어버이날로 불리고 있다. 어버이날은 어제께 지나갔다. 효도는 지금부터다. 부모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전통도 좋지만 살아계실 때 자주 문안드리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도 효도다. 부모를 정성껏 섬기는 일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