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는 오는 30일 수교 2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년간 한-러 관계는 다소 변곡점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정치·경제·문화·인적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꾸준히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29일 양국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한-러 관계를 돌이켜 보고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러 수교 20주년 그 경제적 성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2008년까지 90배 이상 증가했던 양국 교역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일시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양국간 교역 규모는 1992년 1억9000만 달러에서 200년 28억 달러, 2005년 78억 달러, 2008년 181억 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99억8000만 달러로 다소 감소했으나 올해 6월말 현재 7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수출은 1992년 1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1억9000만 달러로 36배 증가했다.
1992~2000년 한국은 러시아로 의류 및 영상기기를 주로 수출했으나 2005년 이후 자동차 및 부품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22대 수출상대국(총수출의 1.2%)이며,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13대 수출상대국(총수출의 1.9%)이다.
우리의 대 러시아 수입도 1992년 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7억9000만 달러로 77배나 증가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주로 철강제품, 알루미늄, 합금철선 및 고철을 주로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2000년 이후 수입품목 중 원유 비중이 늘고 있다.
2005년까지 적자를 기록하였던 대 러시아 무역수지는 러시아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2006년 흑자로 전환된 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 적자로 반전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대 러시아 무역수지 감소는 루블화 대비 원화강세 및 관세인상 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이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