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무와 배추 가격이 10월 하순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예년 보다 물량이 적은 만큼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0월 무·배추 가격 강세는 유지되나 김장철에는 지금 시세보다 40∼60%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원은 또 무·배추 10월 가격은 9월보다 13∼16%정도 하락이 예상되나 공급물량 부족으로 작년 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에 따르면 9월 무·배추 평균도매가격은 평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추석을 맞아 수요가 증가한 반면 산지 공급물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9월 하순 가격은 3배 이상 높게 형성됐다.
이는 강원 고랭지 지역에 고온과 강우 피해가 지속되면서 상품성 있는 무·배추 출하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추석 시즌 강우로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달에 출하될 강원 중산간지대의 무·배추 잔여물량이 작년보다 20∼30% 적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품으로써 판매 가능한 물량은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망했다.
여기에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10월에 출하될 경기·충청권의 무·배추 출하 대기물량도 현저히 줄어 평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무는 10월 도매가격이 18㎏에 1만8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9월 대비 16% 하락한 시세다. 배추 10월 도매가격은 10㎏에 1만3000원으로 9월에 비해 13% 하락한 가격대를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11월∼12월 김장철에는 가을 무·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물량이 늘어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여전히 작년 보다는 높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김장철 무 도매가격은 18㎏당 1만6000원으로 9월에 비해 38% 하락을 예상했다. 같은 기간 배추도 10㎏당 6500원으로 9월에 비해 57%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초부터 출하될 월동 무·배추의 재배의향이 작년 대비 8%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는 올해와 달리 무·배추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배추 가격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초에 출하될 월동 무·배추를 올해 내에 앞당겨 출하 하는 것이 산지 농가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