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일본시장에 발을 들여놓는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하고, LG전자는 일본 TV 시장에 재도전한다. 외국산 제품에 폐쇄적인 것으로 악명이 높은 일본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그만큼 국내업체들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졌다는 방증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를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시장에 출시키로 했다. NTT도모코는 태블릿PC '갤럭시탭'도 일본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특이한 점은 영문 '삼성' 로고가 박힌채 출시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본에 출시됐던 삼성전자의 휴대폰에는 삼성의 로고가 없었다. 일본 최대의 이통사인 NTT도코모가 삼성의 힘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경쟁사인 소프트뱅크가 애플 아이폰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항마로 갤럭시S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삼성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일관된 분석이다. 갤럭시S의 성공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TV나 가전 등의 제품도 다시 진출하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가전시장에서 지난 2007년 철수했었다. LG전자는 대단한 모험을 감행했다. 일본 TV 시장에 재도전한 것이다. LG전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2008년 말 일본 TV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LED TV 5개 시리즈 10개 모델이다. 직하 방식의 42~55인치 고급형 모델(55/47LX9500, 42LE8500), 에지 방식의 22~42인치 보급형 모델(37/32LE7500, 42/32LE5500, 32/26/22LE5300) 등이다. 이규홍 LG전자 일본법인장 부사장은 "일본 TV 시장에서 향후 3년 안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일본에서 철수할 당시의 점유율은 0.2% 수준이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리미엄 TV 시장이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LG전자로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덧붙였다. 일본시장에 진출한 것은 비슷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삼성전자는 현지 최대의 이통사에 인정을 받고 당당히 입성하는 것인 반면, LG전자는 특히나 외국업체에는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일본시장을 스스로 뚫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성공은 낙관적이지만, LG전자의 성공여부에는 의견이 갈리는 이유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삼성전자가 우대받은 사례"라며 "NTT도코모의 지원 아래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연거푸 성공한다면 TV나 가전시장 진출도 노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전자의 성공여부는 사실상 미지수"라며 "그 어떤 외국업체가 일본 가전시장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만연한 상황에서 혈혈단신으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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