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7월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 현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대외불확실성 상존, 한국 경제성장률 저하 등으로 연내 인상이 어렵다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지만, '정책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조만간 추가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시그널로 풀이된다. 한은은 30일 국회 제출용으로 작성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실물경제 상황 등에 비추어 볼 때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올 7월 '16개월 동결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기존 2.0%에서 2.25%로 상향 조정된 이후 두 달 째 그대로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대외사정과 우리나라의 상고하저 경기성장 패턴을 볼 때 연내 인상이 어렵거나 다음달 한 차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한은의 표현은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는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 여건과 관련, "수출 신장세가 둔화되겠지만 국내 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의 자금사정도 원활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물가는 경기상승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일부 공공요금 인상,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4분기(10~12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3%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남유럽 국가의 재정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미국 등 선진국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 이들 변화에 따라 국내 변수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견조한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시적으로 풀었던 유동성도 단계적으로 거둘 예정이다. 한은은 올 7월 중소기업대출에 활용되는 총액대출한도를 기존보다 1조5000억원 줄인 것을 비롯, 위기대응 시 풀었던 자금 약 7조원을 점차 회수할 계획이다. 시장과의 소통도 확대한다. 한은은 "통화정책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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